‘꼴찌들의 반란’
‘용병의 평준화’
‘돌아온 토종스타들의 활약’
14일부터 열리고 있는 99애니콜배투어챔피언십은 다음달 7일 개막하는 99∼2000시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시험무대.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지난 시즌 하위팀들의 전력 향상.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2연속 패배를 당하며 꼴찌를 차지했던 동양오리온스를 비롯해 SK나이츠, 나산플라망스를 인수해 새로 창단한 골드뱅크클리커스가 급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것.
동양은 ‘국내 최고의 포워드’ 전희철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신인 조우현 그리고 루이스 로프튼과 무스타파 호프 두 용병이 탄탄한 실력을 갖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양은 챔피언십대회에서 신세기빅스와 SBS스타즈를 연파하고 2승으로조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장훈과 현주엽 두명의 토종스타를 보유하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SK는 신인 포인트가드 황성인과 로더릭 하니발, 재키 존스 두 용병이 가세하면서 2연승, 다음 시즌 정규리그의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골드뱅크도 2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백인 용병’ 에릭 이버츠를 축으로 박재현 박세웅 키이스 그레이 등 주전들이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위팀들의 전력 향상과 함께 정규리그 2연속 우승의 현대걸리버스도 새로 선발한 용병 로렌조 홀의 기량이 뛰어나고 김재훈 최명도 이지승 구본근 등 후보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 다음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기아엔터프라이즈는 기대를 걸었던 안드레 브라운이 부상으로 중도 탈락하는 등 용병 선정에서 덜컥거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래해커스 LG세이커스 등 지난 시즌 상위팀들도 전력에 커다란 변화가 없어 지난시즌 하위팀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는 판세.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