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근심 모두 잊고 자유롭게 걸어보자.’
걸을 기회가 많지 않은 요즘,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지만 걷기 위해 시간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걷는 것은 만병을 물리치는 묘약. 일단 길을 나서보자. 삶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다.
▼16개국 3백여명 참가▼
30, 31일 이틀간 강원 원주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국제걷기대회(동아일보사 한국체육진흥회 주최)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줄 계절의 이벤트로 눈길을 끈다.
이번 걷기대회는 2만여명의 동호인이 참가, 빨갛게 물든 치악산의 화려한 단풍과 어우러진다.
이번 대회는 국제걷기연맹(IML)과 국제시민스포츠연맹(IVV) 공인행사로 16개국 300여명의 해외 걷기 동호인이 참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걷기대회의 면모를 갖췄다.
▼체력맞는 코스 선택을▼
특히 네덜란드 현역군인 마칭팀과 스위스 경찰팀이 참가해 올해 대회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대회는 10,20,30,50㎞의 4개 코스로 나뉘어 열리는데 첫날인 30일에는 10,20㎞ 두 코스가 열리고 마지막날인 31일에는 4개코스가 모두 열린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체력에 맞게 코스를 정해 소풍가는 기분으로 이틀 동안 단풍이 물든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전문가 건강강좌도 열려▼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대회 하루전인 29일에는 원주 신협중앙회에서 이은옥서울대교수 등 3명의 전문가가 나서는 ‘걷기 건강강좌’가 열리며 30일에는 한솔오크밸리에서 해외참가자들이 참가해 장기자랑 등을 펼치는 ‘국제친교의 밤 행사’도 열린다.
참가비는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이며 신청접수는 24일까지 한국체육진흥회 사무국(02―849―8401,7077)이나 강원지부(0371―762―2234,741―2931)로 하면 된다.
원주에서는 읍면동사무소에서도 참가신청을 받는다.
▼걷기운동 방법-효과▼
‘걷기’는 가장 손쉬운 건강운동으로 꼽힌다.
특히 가장 안전한 운동이면서 성인병예방과 비만 및 노화방지 등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구촌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노령자와 심장질환자도 무리없이 할수 있는 운동으로 선호도가 높은데다 특히 하루 1만보를 걸으면 약 6㎞. 이 때 소비하는 칼로리(㎈)는 약 300, 한달이면 9000㎈를 소비해 평균 1㎏의 체중을 뺄 수 있어 비만에 특히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적의 운동량은 체력과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로 하루 1시간씩 일주일에 6일 가량 속보식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집단이주하던 것에서 유래된 이 걷기운동은 순위나 속도 경쟁이 아닌 자연을 즐기며 자유롭게 걸으며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것.
이런 점에서 치악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한국국제걷기대회는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걷는 시간은 평지에서 1시간 정도. 산을 오를 때는 20분 정도가 알맞으며 휴식은 5∼10분만 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오래 쉬게 되면 리듬이 깨져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이게 된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