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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특집]'국민PC', 12개社 제품 판매 시작

입력 | 1999-10-19 15:50:00


‘국민의 PC’시대가 바야흐로 활짝 열렸다.

20일 인터넷PC공급업체들이 일제히 100만원 미만의 펜티엄PC들을 내놓았다. 이제는 우체국 어디에서나 값싸고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인터넷PC는 보급형이지만 문서작성작업, 인터넷과 PC통신 접속은 물론이며 게임과 가족 노래방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 모두 갖춰져 있다.

전국 2800여 우체국에 가면 언제든지 마음에 드는 12종류의 인터넷PC를 골라 살 수 있다. 우체국의 국민컴퓨터적금에 가입한뒤 2회 불입금까지 내면 인터넷PC를 미리 ‘가불’해 살 수 있다.

인터넷PC공급에 참여한 한국통신(코넷) 한국통신하이텔(하이텔) 삼성SDS(유니텔) 나우콤(나우누리) 등 4개 PC통신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달 4000원의 저렴한 이용료로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인터넷PC는 국내 소프트웨어 및 게임개발업체들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 컴퓨터학원들도 인터넷PC 구입자를 위한 다양한 컴퓨터강좌를 준비중이다. 인터넷PC가 널리 공급되면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카메라 등 컴퓨터 하드웨어가 추가로 필요해 국내 하드웨어제조업체들도 인터넷PC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이번에 나오는 인터넷PC는 셀러론433㎒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컴퓨터가 더 싼 값에 계속 나올 전망이다. 앞으로 100만원 미만의 PC는 국민 정보화를 주도하는 대중형 컴퓨터로, 100만∼200만원대의 컴퓨터는 전문가나 PC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PC 공급과 맞물려 요사이 ADSL 케이블TV망중계유선방송망인공위성등을 이용한 다채로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들도 대거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에서도 기업 랜(LAN)망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월 이용료 5만원 미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앞으로 국내 PC보급대수가 1000만대를 넘어가면 인터넷 동영상전화를 비롯해 홈뱅킹 인터넷주식거래(사이버트레이딩), 원격 교육 및 의료, 사이버쇼핑몰,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같은 최첨단 정보서비스를 안방에서 한번의 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정보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70년대말 PC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이 첫번째 혁명이라면 인터넷PC가 시판되는 오늘은 국민PC시대가 열리는 제2의 컴퓨터혁명일이라 할 수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