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천재’ 허재(34·나래)와 ‘어시스트 왕’ 강동희(33·기아)는 미국용병들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는 선수. 이런 허재와 강동희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눈빛부터 달라졌다.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것.
사실 둘은 지난 시즌에만 해도 의욕 부진에 빠져 있었다.
허재는 지난 시즌 기아에서 나래로 트레이드됐고 적응이 안된 탓에 가지고 있는 기량을 제대로 다 발휘하지 못했다. 97년 프로농구 원년리그 MVP인 강동희도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서의 부진과 겹쳐 국내리그에서도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이들이 의욕을 다시 찾은 이유는 장래 목표를 확실히 정했기 때문. 2,3년 더 현역으로 활약한 뒤 미국 연수를 다녀와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는 게 이들의 꿈.
19일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애니콜배투어챔피언십 기아엔터프라이즈―나래해커스전.
15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허재와 11득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올린 강동희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의욕에 가득찬 모습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제천〓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