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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네띠앙 '생성'

입력 | 1999-10-21 19:10:00


이상하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기업의 광고에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알 수 없는 도형과 기호만 나열될 뿐이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네띠앙(www.netian.com)이 최근 선보인 광고의 주제는 ‘생성’. 가입자들이 스스로 인터넷 공동체를 건설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모노톤의 회색 화면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지극히 단순하다. 문처럼 생긴 직사각형 모양에 네띠앙의 인터넷 주소가 보인다. 네띠앙이 포털(관문·關門) 서비스임을 상징한 것. 이어 단순한 선과 점이 등장한다. 1차원적인 기호는 2차원적인 도형으로, 다시 3차원의 입체적인 도형으로 변형되고 자꾸만 새로 만들어진다.

더 이상 말도, 설명도 없다. 개별 네티즌의 활동이 공동체가 되고 또 네띠앙을 이뤄낸다는 뜻을 지극히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

기획사인 오리콤측은 “부호와 약어, 암호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이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10대와 20대를 겨냥한 광고는 이처럼 모호한 경우가 많다. 최근 SK텔레콤 휴대전화 011 광고에 나오는 ‘TTL’도 마찬가지. 광고는 ‘스무살의 011, TTL’이라고만 할 뿐 도대체 TTL이 무엇인지, 무슨 뜻인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사랑할 시간’이니 ‘20대의 사랑’이니 하는 것들은 밖에서 만들어낸 해석일 뿐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