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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을女心' 포근하게…니트의 계절

입력 | 1999-10-21 19:10:00


가을과 겨울사이, 재킷 하나로는 쌀쌀하고 긴코트를 꺼내 입기엔 부담스러운 요즘 니트는 요긴한 아이템이다. 특히 히피풍 패션이 유행이어서 니트가 두건이나 모자의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케이프와 망토, 토시소매 등에도 니트소재가 강세.

그러나 니트의류는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정장으로 입기에 망설여진다. 니트의 자연스러움을 살리면서 단정하게 보이는 방법은 없을까.

▼유행은?

올해엔 미니멀리즘 니트와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의 보헤미안 니트가 공존.

미니멀리즘 니트는 촘촘한 조직의 편물로 만든, 단순하고 몸에 꼭 맞는 실루엣이 대부분이다. 색상은 베이지 검정 회색 카키가 많다. 보헤미안 니트는 길고 느슨한 형태로 화려한 문양과 색상이 특징. 옷을 겹쳐 입으면 집시가 된 듯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스타일이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니트모자가 인기. 베레모부터 벙거지 모양까지 다양하다. 종모양과 원통모양, 그리고 아라비아 사람들처럼 머리를 감싸는 터번 형태가 가장 인기를 끈다.

▼간절기엔

찬바람이 불 때는 목을 감쌀수록 추위를 덜 느낀다. 목부분이 파인 라운드넥이나 보트넥 보다는 터틀넥, 폴라모양의 니트웨어가 따뜻하다.

재킷 안에 니트를 입을 때는 자카드 패턴이나 재킷 색깔에 들어있는 컬러 스트라이프를 선택한다. 겉옷으로 입을 때는 두껍고 굵은 짜임의 니트가 더욱 따뜻하고 멋스럽다. 과장된 터틀넥이 포인트.

▼정장처럼

니트소재는 워낙 편안해보이기 때문에 격식있는 자리에선 ‘퍼져 보인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정장처럼 입으려면 다른 옷과 색상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

기본형의 일자바지나 여유있는 통바지를 입고 비슷한 빛깔의 니트 스웨터를 받쳐 입으면 한결 세련돼 보인다. 보트넥이나 라운드넥 니트에도 비슷한 색상의 스카프나 니트 머플러를 둘러주면 따뜻하면서 ‘갖춰입었다’는 느낌을 준다. 샤넬 스타일의 단순한 모양의 니트에 주름치마를 입으면 여성다움을 한껏 드러낼 수 있다.

풍성한 보헤미언 니트는 활동적인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낸다. 짙고 차분한 색상의 터틀넥에 밝고 화사한 가디건을 걸쳐 입고 모직바지를 코디. 가디건에 같은 색상의 폴라 니트를 트윈세트로 입으면 경쾌해 보인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