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의 정치의식이 남학생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재 여성의 정치참여율은 남성보다 현저히 낮지만 21세기에는 이 판도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여성개발원이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의 의뢰로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남녀공학 고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녀고교생 정치의식’조사에 따르면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여학생이 34.4%로 남학생(32.8%)보다 많았다.
정치활동 의사도 여학생이 51.1%로 남학생(37.8%)보다 훨씬 높았다. 투표권이 부여되면 기권않고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여학생(78.4%)이 남학생(67.6%)보다 많았다.
또 사회나 정치 과목에 흥미를 느낀다는 응답은 여학생이 68.8%인데 반해 남학생은 53.6%에 불과했다.
조사를 담당한 여성개발원 김원홍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남녀평등의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치에 관심있는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표시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정치참여율은 국회의원 11명(3.6%), 광역의원 41명(5.9%), 기초의원 56명(1.6%)으로 매우 낮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