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대우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여신 등에 대한 손실률이 최저 20%선 최고 5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간실사 결과 비교적 우량기업으로 알려진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는 20∼30%, 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대우통신은 30∼40%, ㈜대우는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손실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금융시장은 또 한차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2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200여개 대우 해외채권금융기관이 참가해 대우의 외채동결여부를 최종 결정하게될 전체 해외채권단 회의는 대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금주중 대우계열사 여신의 손실규모가 확정되는대로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권별 종합대책을 마련, 다음달초 발표하기로 했다.
▼대우처리 일정▼
통상 워크아웃 진행과정은 ①대상지정→②긴급운영자금 지원→③실사 및 자산부채 확정→④채무구조조정안 확정→⑤계열사 분리 매각 등 자구계획 달성→⑥워크아웃 졸업’.
현재 대우는 세번째 단계로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29일부터 열리는 채권단회의에서 △채무조정 △감자와 계열분리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 △예상매출액(미래현금흐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하게 된다.
▼계열사별 손실률▼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대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중간실사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체로 20∼50%의 손실률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우량 기업으로 알려졌던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는 20∼30%대,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 대우통신은 30∼40%대, ㈜대우는 50%대라는 것.
채권단 관계자는 “계열사간 대출이나 상거래 부분중 어느 정도를 미회수채권으로 확정하느냐에 따라 부실의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정상기업이냐 부실기업으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회사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 대우자동차 등의 자산중에는 회수여부가 불투명한 자산이 들어있고 일부는 계열사간 거래를 하면서 증빙서류를 빠뜨린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고위관계자는 “회계법인이 보수적으로 평가할 경우 손실률은 예상치 30%대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워크아웃 대우 계열사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은 모든 인력을 투입해 강도높은 실사를 진행중이지만 △복잡한 계열사간 대여금 및 출자지분 △방만한 해외자산 및 부채 △장부로 드러나지 않는 은닉부실 여부 등으로 실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의 경우 회계법인이 확인해야 할 매출전표만 3만60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서류심사의 범위가 방대해 금주에 나오게 될 실사결과에 대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신뢰할지도 의문이다.
▼정부 대책▼
정부는 손실규모가 확정될 경우 당장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금융 권역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은행 종금 금고 등은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투신 증권사는 수익증권의 손실보전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종합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 워크아웃 플랜마련은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원기(李元基)리젠트자산운용사장은 “대우 처리방안이 확정되면 대기업 은행 증권 투신사 등 대우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회사들중에 투자해야할 곳과 그렇지 못한 구분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증시엔 호재”라며 “그러나 손실률이 의외로 커질 경우 시장에 혼란이 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걸림돌▼
금감위 서근우(徐根宇)구조개혁 심의관은 “그동안 채권단 간의 이해가 엇갈려 다른 워크아웃 일정이 차질을 빚어왔다”며 “채권단이 대우 손실을 신속하게 합의해 부담하려 할 것인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11∼12월 정밀 실사과정에서 예상외의 부실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일부 계열사가 워크아웃에서 중도탈락돼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가게될 경우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도 우려된다.
〈박현진·신치영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