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코미디언출신인 일본 오사카(大阪)부 요코야마 놋쿠(橫山ノック·67)지사가 성희롱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4월 지사 선거 때 그를 도왔던 한 여대생은 그가 유세차량 안에서 성희롱을 했다고 최근 고소했으며 1200만엔의 손해배상청구도 함께 제기했다.
요코야마지사는 당초 여대생을 무고혐의로 맞고소했으나 이달초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공판에서는 “공무상 바빠 일절 반론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부전패(不戰敗)’를 선언했다. 그는 “민사소송에서 지더라도 지사직을 물러날 생각은 없으며 결백은 형사소송에서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주 일부 주간지는 그가 공관으로 여러차례 마사지걸을 불러 사실상 매춘행위를 강요했다고 폭로해 추문은 그치지 않고 있다.
오사카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지사실에 전화를 걸어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오사카 부의회는 최근 “지사는 오사카의 신용을 실추시킨 점을 반성하라”는 이색적인 결의안을 채택했다.
95년 4월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요코야마는 도쿄(東京)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 유키오(靑島幸男)와 함께 ‘무당파 돌풍’을 일으키며 지사에 당선됐고 올해 재선됐다. 참의원 4선의원을 지냈으며 평소 ‘돈이 안드는 깨끗한 정치’를 주장해왔다. 일부 인사들은 최근 그의 행태에 대해 “코미디언출신 지사의 마지막 코미디”라고 꼬집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