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음반사 ‘도레미 레코드’와 정보사업체 ‘나눔기술’이 합작한 ‘올 MP3(www.allmp3.co.kr)’가 10월부터 MP3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어 ‘튜브 뮤직(www.tubemusic.com)’이 11월1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MP3 시장의 2파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튜브 뮤직’은 음반사 ‘대영에이브이’가 삼성전자 출신 MP3 전문가들이 모인 회사 ‘미디어 랩’을 인수해 만든 MP3 사업체.
이들은 톱스타들의 노래와 다양한 메뉴에 승부를 걸고 있다.
◇1만여곡 서비스
선발 주자인 ‘올 MP3’는 톱가수 조성모를 비롯해 엄정화 이승철 박미경 유승준 등의 히트곡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 달 뒤에 나올 김건모의 신곡도 선점했다.
‘올 MP3’측은 10월 한 달 동안 접속 건수가 80만여 건으로 5000원 이상의 요금을 입금시킨 회원만도 10만명을 넘어 최소한 총수입금 5억여원을 확보했다. ‘올 MP3’는 이달 중 서비스 곡을 1만여 곡으로 늘릴 예정이다.
◇톱가수 유치전 치열
‘튜브 뮤직’이 내세우는 톱스타는 그룹 ‘핑클’‘젝스키스’와 신해철 김정민 등. 엄정화와 유승준의 노래는 ‘올 MP3’와 공동으로 서비스한다. 기획사측이 두 군데 모두 계약했기 때문.
‘튜브 뮤직’의 특징은 음악 전문지에 필적할 정도의 다양한 메뉴. 미국 팝전문지 ‘빌보드’의 음반 차트를 독점 계약해 띄우고 있으며 ‘금주의 아티스트’ ‘금주의 뮤직’ 등 풍부한 읽을 거리도 제공하는 게 장점. 또 뉴욕에 있는 가수 신해철이 현지 음악계의 동향을 전하는 ‘신해철 뉴욕 라이브’ 등 30여개의 인터넷 음악 방송도 서비스한다.
‘튜브 뮤직’측은 지난 한 달 동안 시범 서비스를 통해 30여만 건의 접속 건수를 기록해 1만여곡을 본격 서비스하면 ‘올 MP3’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H.O.T.’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이정현의 소속사인 예당음향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음반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MP3가 21세기 음반 유통의 모델로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 팬들은 MP3 서비스를 통해 매장에 가지 않고 쌍방향으로 자기만의 ‘맞춤 CD’를 만들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따라서 한 곡을 다운받는데 드는 900원 가운데는 복제방지기술료나 유통비, 저작권료 등이 포함된다.
◇다운요금 1곡 900원
권은숙(성균관대 1년)씨는 “MP3가 편리하고 한 곡을 다운받는데 드는 비용도 비싸지 않지만 아직 MP3 플레이어의 가격이 30만∼50만원 정도로 비싼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