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산중앙병원의 ‘양잿물 관장액’투여 사고 뒤 약국에서 파는 변비해소용 관장제는 괜찮은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울대병원 박경호약무과장은 “비눗물은 관장제가 아니라 배변이 안될 경우 변을 녹이기 위한 보조제로 쓸 수 있다”면서 “그래도 보통 비눗물에 이번 사고처럼 양잿물이 많이 함유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파는 관장약은 글리세린과 물이 주성분이어서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 글리세린은 장에서 윤활작용을 해서 배변을 촉진시킨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장제는 ‘의약부외품’으로 분류돼 있고 영세 의용소모품 제조업체들이 주로 만들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의약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변비가 심할 경우 △약 복용 △좌약 △관장제 투여 등으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약을 먹으면 6∼7시간, 좌약 투입 뒤 1∼2시간 뒤 변이 나온다. 이에 비해 관장제는 몇 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노인 젖먹이 등에게 많이 쓴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