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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부커賞 수상 남아공 작가 코에체

입력 | 1999-10-27 19:14:00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J M 코에체(59)가 소설 ‘불명예’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을 또다시 받게 됐다.

코에체는 83년 소설 ‘마이클 K의 삶과 세월’로 부커상을 받은 바 있어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최초의 작가가 됐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26일 전했다.

코에체는 25일 영국 런던의 길드홀에서 열린 수상자 발표회에 대리인을 참석시켜 “오늘 밤의 별들이 행운을 가져다 주었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31회째인 부커상은 영국과 영연방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연방 최고의 문학상. 살만 루시디, 아이리스 머독 등 저명한 작가들이 상을 받았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문학교수인 코에체는 지금까지 7권의 소설을 썼다. ‘불명예’는 케이프타운을 배경으로 대학교수가 제자와 충동적인 정사를 나누다 딸의 농장으로 피신하는 내용의 작품. 부커상 심사위원장인 영국 하원의원 제럴드 카우프먼은 “문체 구성 모두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교수와 제자 등의 인간관계를 통해 20세기의 가장 큰 화두인 제국주의와 식민지 문제를 우화적으로 조명했다”고 평했다.

코에체는 상금 3만파운드(약 4200만원)를 받는다. 물론 수상작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더 타임스는 지난해 수상자 이안 맥완의 소설 ‘암스테르담’은 30만부가 팔렸다고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