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계열사에 돈을 빌려준 미국 일본 등 200여개 해외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해외채권단 전체회의가 28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의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렸다.
비공개 회의에서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대우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논의한 뒤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측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벌였다.
해외 금융기관 대표들은 특히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대우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참여할지 여부 △대우계열사에 대한 채권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할지 여부 △워크아웃 계획에 대한 승인권(비토권)을 한국정부에 계속 요구할지 여부 등을 집중 협의했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대우 계열사에 대한 채권을 안전하게 상환받을 수 있도록 한국측의 노력을 촉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우문제에 대한 대응을 체이스맨해튼은행 HSBC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 등 대우에 대한 융자액이 많은 주요 은행에 일임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해외 금융기관들의 채권은 76억4000만달러로 대우그룹 총채무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