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교수는 해마다 이맘때면 호박즙을 많이 만들어두고 아이들과 즐겨 마신다. 늙은 호박의 안을 파내고 꿀 대추를 넣어 푹푹 무르도록 삶은 뒤 꽉 짜내 즙을 만드는 것. 따끈한 호박차로도, 차가운 호박쥬스로도 맛있고 영양만점이다.
한교수는 “호박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과 칼륨 섬유질 비타민C 등이 풍부하다”며 “비타민약을 먹는 대신 요즘같은 제철에 영양덩어리인 호박을 충분히 먹어두라”고 조언한다.
비타민A는 시력을 유지시켜주고 항산화 항암작용을 하며 피부미용에도 좋다. 늙은 호박에 특히 많은 칼륨은 나트륨을 쫓아내 체내의 산알칼리 평형이 유지되도록 해주며 이뇨작용을 해 산후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적이다. 섬유질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이 잘 나오게 한다.
한교수는 “호박은 특히 여성들에게 권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피부미용에 좋을 뿐더러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기 때문. 늙은 호박 삶은 것의 열량은 밥 열량의 4분의1 정도이므로 호박죽에 설탕만 많이 넣지 않는다면 훌륭한 다이어트식품이 된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