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본선진출이 좌절된 중국축구대표팀 보비 후튼 감독이 퇴진 위기에 몰렸다.
평소 독선적인 성격으로 언론과 마찰을 자주 빚은 후튼 감독은 29일 한국과의 시드니올림픽 지역예선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시드니행이 어렵게되자 퇴진압력을 받게된 것. 후튼 감독은 98년 올림픽과 월드컵 본선진출을 조건으로 중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으나 앞으로 남은 경기일정으로 미뤄 올림픽본선진출은 불가능한 상태. 중국은 특히 어린 선수들을 대거 브라질에 유학시켜 기본기를 닦은데다 영국출신감독까지 영입해 86년이후 한차례도 한국을 꺾지 못한 징크스를 깨보려 노력해왔다.
이번만큼은 한국을 타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중국의 축구팬들은 홈경기마저 무승부로 끝나자 후튼 감독의 즉각퇴임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일부 성난 군중들은 경기가 끝난뒤 후튼 감독의 인터뷰장소인 리갈호텔로 몰려가 ‘후튼을 중국에서 쫓아내라’는 과격한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상하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