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송공룡’인 국영 CCTV(중앙방송)가 지방방송과 케이블TV들에 의해 아성을 위협받고 있다고 미국 배스커빌 커뮤니케이션사가 발행하는 격주간 미디어 전문지 ‘아시아콤(ASIAcom)’이 최근 보도했다.
CCTV는 공중파 3개, 국제용 위성채널 2개, 국내용 위성채널 4개를 운영하고 있으나 중국 31개 성(省)이 운영하는 공중파네트워크와 지방의 950여 공중파 채널이 CCTV의 영향력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또 3300여개 케이블TV도 협공하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미국의 AC 닐슨의 7월 시청점유율 조사결과는 CCTV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CCTV는 베이징(北京)에서 1∼7%, 상하이(上海) 1∼3%, 광저우(廣州) 2%에 그쳐 지방 방송사보다 높지 않았다.
베이징에서는 베이징TV가 3∼34%로 CCTV보다 높은 편.
CCTV는 자구책으로 최근 드라마 전문인 제8채널을 오락 채널로 변경하는 등 위상강화에 나섰다.
지방 방송사들은 외국프로 편성비율이 전체 방송시간의 25%를 넘을 수 없다는 ‘해외프로그램 쿼터제’를 깨면서 대만과 홍콩에서 사들인 프로를 많이 방영해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케이블TV는 허가받은 곳이 1300사, 허가받지 않은 곳이 2000사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입자는 8000만명으로 75%가 도시민. 케이블TV 시장에서 정상을 다투는 샹하이 케이블과 베이징 케이블은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당수 케이블TV는 10위안(1440원)으로 제한된 월 수신료와 경직된 관료체제로 인해 여전히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