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언론대책문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휴일인 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잇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가질 예정이었던 당보 가두배포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지구당 차원의 행사로 대체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각종 회의를 마친 뒤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권에 대해 적극 맞대응하기로 결정.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정의원이 이도준(李到俊)기자에게 준 돈은 당 자금도 아니며 시기도 문건을 받았던 날보다 훨씬 이전”이라는 서울지검 수사검사와의 전화통화내역을 밝히며 여권의 정치공작 공세를 일축.
이총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언론공작을 통한 현 정권의 언론장악음모라는 게 명백해졌다”면서 “여권이 지엽적인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 호도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집권세력이 ‘이기자 매수’공작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반격. 그는 이어 “현 정권이 ‘정보매수’로 몰아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 호도하는 교활한 음해공작의 극치”라며 현 정권의 사죄를 촉구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오후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 조진형(趙鎭衡)인천시지부위원장 등과 함께 인천 인현동 대형참사 현장과 중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