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의 그림은 공격적이다. 신랄하다. 파리떼가 우글우글하는 화면이다. 파리떼들은 모여서 글자를 이룬다. ‘똥’.
세상에 대한 통렬한 공격이다.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사람들에 대한 풍자. 가끔 욕을 적어 놓기도 한다.
그가 최근작들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과 갤러리 사비나에서 동시에 열린다. 각각 회화와 드로잉 위주로 전시된다.
꽃밭을 뛰놀던 사슴이나 집안의 애완견도 그의 작품속에서는 예쁘거나 귀여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화려한 꽃밭에 등장하는 꽃사슴은 누워 있다. 농약에 중독됐거나 총에 맞았거나 아무튼 무엇엔가에 의해 잘못돼 숨져있는 모습이다.
집안의 개를 그린 모습도 무엇인가를 증오하거나 공격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잘못된 세상의 비극과 공격성을 상징한다.
노화랑 02―732―3558, 갤러리 사비나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