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루터교가 500년에 가까운 대립을 끝내고 화해에 성공했다. 로마 가톨릭과 루터교세계연맹(LWF)은 구원의 해석에 대한 절충안을 마련해 지난달 31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서명했다.
가톨릭과 루터교는 구원에 관한 교리해석과 관련, 견해가 달라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가톨릭은 믿음과 함께 선행을 하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고 본 반면 루터교에서는 구원은 전적으로 신의 은총에 달려있는 것이므로 믿음만이 구원의 절대요건이라고 주장해왔다.
양측은 절충안에서 “영혼에 대한 용서와 구원은 오직 신의 은총에 의해 가능하며 선행 또한 신의 은총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양측은 1521년 교황청으로부터 파문당한 16세기 독일 성서학자 마르틴 루터의 복권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루터의 사망 450주기였던 96년 6월 독일 방문중 루터를 사면하려 했으나 교황청 주교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10월 31일은 루터가 부패한 가톨릭을 향해 95개 명제를 발표함으로서 프로테스탄트운동에 불을 붙인지 482주년이 되는 날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