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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SF애니메이션 '헤비메탈2' 내년1월 국내 개봉

입력 | 1999-11-01 19:07:00


미국의 성인용 SF애니메이션이 국내 상영된다. 2000년1월 극장개봉 예정인 ‘헤비메탈2’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디즈니의 예쁘고 착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가족주의’ 애니메이션이나 슈퍼맨 같은 ‘슈퍼 히어로’ 애니메이션과 다른 성인용 SF장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성표현등 과감한 성인용▼

‘헤비메탈’은 원래 미국의 격월간 만화잡지의 이름. 프랑스의 대표적인 만화가인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가 창간한 만화잡지 ‘메탈 위를랑’의 미국판으로 발행되다 뒤에 독자적인 발행체제를 갖췄다. 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한 SF적 상상력, 과감한 성표현, 컬트적 영상으로 미국 성인 팬은 물론 국내에도 수많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다.

종일 추적대는 산성비, 매춘부가 득시글거리는 음울한 거리,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긴 해괴한 존재들의 방황, 인간 흉내가 차라리 더 슬퍼 보이는 사이보그들…. ‘헤비메탈’은 그동안 20세기말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사이버 펑크 애니메이션의 SF적 상상력의 원천이 돼 왔다.

▼'터미네이터'등에 영향줘▼

80년대 SF영화의 시작을 알렸던 ‘블레이드 러너’의 암울한 미래 이미지, ‘터미네이터’의 나선형 시간개념, ‘아키라’‘공각기동대’ 등 일본 SF애니메이션의 모티브도 ‘헤비메탈’에서 유래됐다.

1981년에는 녹색구슬 ‘로크나’가 가상의 시 공간을 오가며 벌이는 에피소드 8개로 구성된 극장용 애니메이션 ‘헤비메탈1’이 탄생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R(18세 이상 관람가)등급을 받았지만, 미국에서 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성공했다.

새해에 개봉될 ‘헤비메탈2’는 우주를 지배하려는 악당 타일러에 맞서는 여전사 ‘FAKK2’의 싸움이 2D화면과 3D화면이 결합된 형태의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모델 스트레인 '헤비메탈 여전사'와 너무 비슷▼

애니메이션 ‘헤비메탈2’의 여주인공 ‘FAKK2’의 실제 모델은 줄리 스트레인(37).

그는 잡지 ‘헤비메탈’의 발행인 케빈 이스트만의 아내다.

이스트만은 93년 ‘헤비메탈2’를 기획하면서 남성보다 강하면서도 성적 매력을 지닌 여전사 ‘FAKK2’의 캐릭터를 찾다 성인잡지 ‘펜트하우스’ 표지 모델 줄리 스트레인을 발견했다. 이스트만은 줄리 스트레인과 제작과정에 결혼했다.

줄리 스트레인은 살아있는 캐릭터가 없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화 속 의상을 입고 소품을 걸친 채 전세계를 돌며 홍보에 나섰다. 살아있는 이 ‘캐릭터걸’은 연말 한국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