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샹’ ‘꽁띠낭’ ‘까르푸’ ‘르 끌렉’ 등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들은 연말연시의 밀레니엄 축제를 앞두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와 가격할인을 통해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판촉전의 공통된 주체는 밀레니엄이지만 마케팅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오샹’은 연말까지 계속되는 ‘2000년대에는 생활을 바꾼다’는 소비문제해결 시리즈, ‘까르푸’는 매일 한 상품씩 한정된 물량에 한해 가격을 파괴하는 ‘역사적인 달’시리즈, ‘르 끌렉’은 일부 지정상품 구입시 표시된 할인가격만큼 상품교환권을 지급하는 ‘구매력 빅뱅’ 판촉전으로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대대적인 가격할인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가을에 소비시장을 선점해야 크리스마스와 연말대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밀레니엄 축제가 기다리는 올 연말연시 소비규모는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통업계의 판촉전은 더욱 치열하다.
또 새 밀레니엄을 맞아 세계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프랑스 국내 유통망을 석권하는 일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경제적 기반이자 유통업체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미 50년대부터 유통산업의 현대화에 앞장서 오늘날 미국 유통업체들과 함께 이 분야의 세계 최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합병을 선언한 ‘까르푸’와 ‘프로모데스’(꽁띠낭) 등 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세계 규모의 유통망을 조직해 미국 업체들과 경쟁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
프랑스 대형유통업체들의 성장비결은 최대한 저렴한 가격과 기발한 마케팅 전략 그리고 끊임없는 운영혁신과 유통망의 첨단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