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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괌사고 조종사과실 주원인"…美 조사결과 발표

입력 | 1999-11-02 19:48:00


97년 8월 229명의 희생자를 낸 대한항공 801편 괌사고를 조사해온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일 기장이 착륙 때 지켜야 할 조종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 연방항공청(FAA)이 괌공항의 최저안전고도경보장치(MSAW)를 의도적으로 작동중지시킨 것도 사고의 부차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NTSB는 2일 오전 9시반(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5인 상임위원회를 열고 사고조사관들이 2년간 조사해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검토한 뒤 사고 원인을 이같이 확정 발표했다.

사고 원인이 확정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사고피해보상과 관련된 소송들이 진행되며 건설교통부는 대한항공에 대한 제재에 나서게 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은 착륙하면서 부기장 기관사와 의사교환 및 착륙절차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부기장 기관사도 기장의 착륙과정을 확인하지 않는 등 각자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것.

특히 기장이 활주로 끝에서 6.1㎞ 떨어진 전방향무선표지소의 거리측정장비에서 나온 거리정보를 활주로 끝에서 온 정보로 착각해 활주로에 더 가깝게 접근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NTSB는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