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를 생산하는 남해화학은 간혹 농민들로부터 비료로 인해 농작물이 해를 입었다는 항의를 받곤 한다. 비료는 질소 인산 가리를 주원료로 해 작물과 환경에 따라 그 비율에 맞추어 제조한다. BB비료와 같은 특수비료에는 고토와 붕소를 첨가하기도 한다. 이 모든 원료가 모두 작물에 도움을 주는 토양 친화적인 물질이다. 비료에 의한 피해 진정을 검토하다 보면 너무 많은 양을 시비(施肥)한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과다 시비는 땅과 농작물에 대한 학대일 수도 있다. 2∼4배, 심지어 8배가 넘게 비료를 뿌리는 농민도 있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농작물이 훨씬 더 빨리 자라는 것도 아니고 질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과욕은 실패의 어머니가 된다. 제조원에서 권고하는 지침을 따르면 절대 실패가 없을 것이다.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해 농작물 피해가 생기는 사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는 비료원료의 기본이 되는 원유 인광석 염화가리 등을 외화를 써 전량 수입한다. 비료의 과다시비는 외화 낭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부의 유출이 된다. 그리고 토양을 산성화 시키는 환경파괴 행위이다. 비료 과다시비로 인한 낭비는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 볼 문제이다.
한국의 비료제조 기술은 세계 정상에 서있다고 자부한다. 남해화학이 생산하는 거북선표 비료는 ‘월드 베스트 어워드’ 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수요의 70%를 충족시키고 30여개국에 수출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남해화학은 영원한 고향 농촌을 지키는 농민들을 위해 공기업으로 설립됐다가 작년 9월 민영화됐다. 지금도 여전히 질 좋은 비료를 농민이 필요로 하는 적기에 값싸게 공급하려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값이 싸다고 비료를 마구 뿌려서는 안된다. 농작물은 땅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육체는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간다. 인간은 땅에 의지해 살아가는 갖가지 동식물을 통해 영양을 섭취한다. 우리의 농토를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
송선근(남해화학 상임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