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태동한 일본 프로야구 초창기의 큰 별은 자이언츠 투수 에지 사와무라였다. 그는 세차례의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36년부터 43년까지 63승22패에 탈삼진 554개, 평균자책 1.74의 성적을 남겼다.
한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선 매년 ‘사와무라상’으로 그를 기리고 있다.
60년대는 요미우리의 전성기. 왕정치(현 다이에감독)와 나가시마(현 요미우리감독)의 ‘ON포’를 앞세운 요미우리는 65년부터 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 제패의 신화를 만들었다.
‘외다리타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왕정치는 22시즌 통산 최다홈런(868개) 최다타점(1967개) 등 숱한 기록을 남겼지만 타국인이란 이유로 일본인이 사랑한 선수는 ‘미스터 자이언츠’라 불린 나가시마였다.
장훈은 퍼시릭리그에서 7차례 타격왕에 오르는 등 통산 타율 0.319, 504홈런, 3085안타로 한국인의 기개를 일본열도에 떨쳤다.
이들이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라면 투수에는 한국계인 가네다가 있었다.
스왈로스와 자이언츠에서 15년간 뛴 왼손 가네다는 통산 최다승(400승)과 최다탈삼진(4490개) 최다완투승(365경기) 최다이닝(5526과 3분의 2이닝) 기록을 아직도 갖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