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주부입니다. 딸애가 학교에서 5학년 여자아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모양입니다. 말로는 ‘너와 친해지고 싶어서’라고 한다는데 마음대로 안되니깐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자기와 놀아주지 않거나 선생님에게 이르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할 때도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서울 흑석동에서 한 엄마)
▼답 ▼
아이들 문제이지만 참 어려운 경우이군요. 자칫 두 아이 모두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구요. 먼저 5학년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그 아이에 대해 알아보고 상의를 해보시면 어떠실까요? 말씀하신 내용으로 봐서는 그 아이가 친구와 사귀고는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자기보다 어린 아이에게 군림하려고 드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부모나 선생님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임선생님의 조언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그 아이의 부모를 만나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단 이 때는 서로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딸에게는 그 아이가 정 싫으면 그 싫은 마음을 분명하게 전달하라고 하세요. 아이들은 자기가 괴롭혀도 반항하지 못하는 상대에게는 더 잔인하게 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든 위협이나 집단 따돌림과 같은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단호하게 의사표시를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단계 더 나간다면 “나는 네가 하는 행동을 이해는 하지만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하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양창순(양창순신경정신과원장) www.mind-op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