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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문건수사]소환불응 이종찬-정형근씨에 출두 재통보

입력 | 1999-11-03 17:55:00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권재진·權在珍 부장검사)는 3일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차장이 자신에게 돈을 준 국회의원이 알려진 4명 이외에 몇명이 더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 국회의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이종찬(李鍾贊)국민회의 부총재와 정형근(鄭亨根)한나라당 의원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출두토록 다시 통보했다.

검찰은 또 중국에 체류중인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거듭 종용하고 있다.

정상명(鄭相明)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이부총재는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겠다고 알려 왔지만 투명하고 의혹없는 수사를 위해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는 있을 수 없다”면서 “특히 피의자인 정의원이 계속 출두를 거부할 경우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의원에 대해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소환하는 것은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내부적으로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부총재의 비서진인 최상주(崔相宙) 신원철(申元澈)씨로부터 “문기자가 언론대책 문건외에 편지 3통과 재외동포법과 관련한 조선족 동향 등을 담은 보고서 등 4건의 문건을 보내 왔으며 이를 이부총재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 등을 다시 불러 이들 4개 문건의 정확한 내용과 입수 경위를 조사했으며 문건을 보관중인 이부총재측에 문건 제출을 요구했다.

검찰은 평화방송 이기자에대해서도 이부총재 사무실에서 입수한 언론대책 문건 원본의 행방과 노트북 컴퓨터에서 복구한 문서 파일 3,4개의 작성경위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핵심관련자들이 소환에 응할 때까지 당분간 이기자의 계좌추적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