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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새즈믄해 해돋이·해넘이

입력 | 1999-11-03 20:03:00


《57일. 새즈믄해의 해맞이까지 남은 날 수다. 2000년 새해 새아침. 과연 어디에서 즈믄 새해를 맞이할까. 해안에서, 산에서, 아니면 섬에서?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새천년의 해를 멋지게 맞을 전국의 명소로 안내한다.》

새즈믄해를 어디에서? 요즘 새 밀레니엄맞이 여행을 생각중인 사람들에게 화두(話頭)처럼 등장한 물음이다. 일각이라도 빨리, 다른 사람보다 먼저 새해 첫 해를 맞으려 울릉도며 독도를 찾으려는 사람, 동해로 가는 도로가 막힐 것에 대비해 서해안의 일출명소를 찾으려는 사람, 동네 뒷산이라도 오르려는 사람….

▼해돋이▼

우리 국토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동쪽끝인 독도다. 그러나 독도는 민간인의 상륙이 금지돼 새천년 첫 해를 가장 먼저 맞는 행운은 독도경비대에게 돌아간다. 그 다음은 울릉도. 오전7시31분이다.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저동항, 케이블카로 오르는 도동항 옆 망향봉정상의 전망대가 해맞이의 명소다.

뭍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새천년준비위원회가 한국천문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울산시의 간절갑등대(7시31분17초)다. 이어 20초뒤 부산 해운대에서, 30초뒤 감포(경북 경주시)의 문무대왕 수중왕릉이 있는 해변 동쪽 끝에서 해를 볼 수 있다.

이후 동해안의 해돋이 시각은 울산을 기점으로 북상, 남하하면서 점차 늦어진다. 감포 다음으로 빨리 볼 수 있는 명소는 영일만(迎日灣)이다. 이곳은 이름 자체가 ‘해를 맞는 바다’. 그 중 포항시 대보면 장기곶의 대보등대 주변이 명소다. 시각은 7시32분22초. 호미곶(虎尾串)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한반도 지형을 토끼모양으로 비하시켰던 일제에 맞서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으로 그린 선인들의 호랑이그림형 지도에서 그 꼬리(호미)에 해당하는 곳.

그 다음으로는 망양정(望洋亭·경북 울진군 기성면)이다. 시각은 7시35분23초. 앞에 펼쳐진 바다풍광이 아름다워 관동팔경에 들었다. 망양정 이북으로는 7번국도(부산∼화진포 통일전망대)가 해안에 나있어 망양정∼통일전망대(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구간에 지천인 해변으로 접근하기도 쉽다.

최근 해맞이명소가 된 정동진역(강릉시)은 즈믄해맞이객으로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곳. 시각은 7시38분52초. 일출명소인 낙산사는 7시41분45초에 해가 뜬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의 일출시각은 7시44분05초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은 7시36분08초에, 서울 남산에서는 7시46분42초에 첫 해를 볼 수 있다.

▼해넘이▼

20세기 마지막 해넘이는 오후 5시30분 전후에 볼 수 있다. 새천년준비위원회가 ‘마지막 해보내기 행사’를 펼칠 변산반도에서는 오후 5시30분17초에 진다. 뭍에서 가장 서쪽인 태안반도에 있는 만리포해수욕장은 오후5시28분27초, 그 아래 대천해수욕장은 여기 보다 9초 빨리 진다. 뭍의 최남단인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의 땅끝마을에서는 오후 5시33분30초에 해가 진다. 인천 월미도의 일몰시각은 오후 5시24분45초.

〈조성하기자〉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