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8월6일 괌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와 관련해 미국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일(한국시간 3일 새벽) 상임위원회에서 미국 연방항공관리청(FAA)의 관리소홀을 사고원인에 새로 추가했다.
NTSB 상임위는 사고원인으로 △기장의 과실 △대한항공의 운항승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훈련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MSAW)의 인위적 작동중단 이외에 △FAA의 경보장치 관리 실패를 새로 넣은 최종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측은 유족들에 대한 손해배상에서 FAA의 공동책임을 주장할 수 있는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조사를 담당한 그레고리 파이스 단장은 이날 상임위가 끝난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장의 과실과 고장난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의 방치가 사고의 공동원인”이라고 밝혔다. 파이스단장은 기장의 과실이 주된 원인이고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의 고장방치가 부차적 원인이라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조사보고서의 결론에 대해 이처럼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는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를 유발했으며 NTSB는 어느 원인에 특별히 강조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