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의 고전 ‘메트로폴리스’ ‘알파빌’ ‘솔라리스’와 최근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이적표현물이 아니라는 판결(1심)을 받은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레드 헌트’가 극장에서 상영된다. 좀처럼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영화들을 집중 상영하는 사이버영화제와 서울다큐멘터리영화제를 들여다보면….
▼사이버 영화제▼
11∼17일 서울 중구 정동의 정동A&C 극장에서 개막작 ‘웹 마스터’를 비롯한 장편영화 14편과 단편영화 90편이 상영된다. 장편 영화로는 기계문명의 디스토피아를 예견한 독일 프리츠 랑 감독의 ‘메트로폴리스’와 프랑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알파빌’ 등 SF영화의 기념비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러시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솔라리스’는 폐막작.
단편영화들은 ‘사이버 카오스’ ‘사이버 로맨스’ 등 5개 테마로 나뉘어 상영된다. 서로 섞일 수 없는 오일과 식초의 사랑을 그린 ‘오일과 식초’,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들의 사랑을 다룬 ‘간절한 사랑’ 등이 포함된 ‘사이버 로맨스’ 부문이 주목할 만하다. 입장료 5000원(단편 4000원, 심야 1만2000원)02―765―9960
▼서울 다큐멘터리 영상제▼
5∼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15편의 본선 경쟁작과 27편의 초청작이 상영된다. 일본의 다큐멘터리 8편을 소개하는 ‘포커스 온 재팬’,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나왔던 다큐멘터리들을 보여주는 ‘선댄스 인 서울’, 폴란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5편을 모은 ‘키에슬로프스키 다큐멘터리 회고전’ 등이 마련됐다. ‘한국 인디 다큐 초청전’에서는 제주 4·3항쟁을 그린 ‘레드 헌트’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일본의 ‘아버지 없는 시대’. 기획과 주연을 맡은 무라이시 마사야는 카메라 앞에서 다분히 충격적인 자신과 가족의 상처를 공개한다. 모두 무료. 02―751―9314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