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한나라당이 부산역 광장에서 주최한 ‘김대중(金大中)정권 언론자유말살 규탄 대회’에서 연사로 나선 의원들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쏟아냈다. 다음은 의원들의 발언요지.
▽김무성(金武星)의원〓김대중대통령은 전남 광양항을 육성한다면서 한정된 항만 건설자금을 광양항에 나눠줬다. 배가 들어오지 않는 광양항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부산 가덕도 신항만을 조속히 준공해야 한다.
▽박종웅(朴鍾雄)의원〓말짱하던 삼성자동차가 왜 죽어야 하나. 이것이 바로 ‘부산죽이기’다. 김대통령이 부산에 와서 부산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자동차산업의 공동묘지가 됐다.
▽김형오(金炯旿)의원〓서울에서 감청이 제일 심한 곳이 신사전화국으로 작년과 금년 상반기를 합쳐 108건인데 부산의 범일전화국은 그 두배인 190건에 가깝다. 부산 경제는 꼴찌인데 감청건수는 1등이다. 부산의 경제적 지위는 매년 뒷걸음질치는 감청건수 전국의 20%에 달한다.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감청했겠나. 부산사람을 겁주기 위해서 감청한 것 아니겠느냐.
▽‘부산시민에게 드리는 메시지’〓부산에서 삼성자동차를 빼앗고 종금사 파이낸스 연쇄부도로 부산경제를 흔들고 있는 정권이 누구의 정권인가. 4·19의거를 선도했던 지역, 부마항쟁으로 기틀을 굳건히 세운 부산이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 부산시민이여, 모두 떨쳐 일어나자. 김대중정권은 부산의 민주시민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