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한일슈퍼게임에 출전한 한국팀의 마운드 운용 기본틀이 짜여졌다.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김인식 김명성 이희수 서정환감독)는 5일 이번 대회에 참가한 투수 9명의 선발 및 중간, 마무리 보직을 확정지었다. 선발투수는 구대성(한화)―문동환(롯데)―정민철(한화)―정민태(현대) 순으로 1, 2, 3, 4차전에 차례로 나가며 마무리는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진필중(두산)이 맡는다.
임창용(삼성)은 마무리로 넘어가기 전 셋업맨으로 나서며 이 6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송진우 주형광 노장진)은 중간계투로 투입된다.
당초 1차전 선발로 예상됐던 정민철이 3차전으로 밀린 이유는 컨디션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
1차전 사령탑인 이희수감독은 “본인이 몸이 안된다고 해 구대성으로 바꿨다. 구대성은 몸 상태도 괜찮고 던지려는 의욕도 강해 개막전을 잘 막아주리라 생각한다. 투구이닝은 6이닝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99한국시리즈 MVP인 구대성은 잘 알려진 대로 ‘일본 킬러’. 아마시절부터 일본전에선 유독 강점을 보였다.
95년 제2회 한일슈퍼게임에서도 6경기에 모두 출전, 1세이브를 따내며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일본타선을 틀어막았다. 4이닝 동안 피안타 2개에 탈삼진 6개를 잡아내며 평균자책 0.00.
9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선 마무리로 6연속 탈삼진의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구대성은 “전통적으로 일본타자들은 왼손투수의 빠른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구대성의 선발 맞상대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에하라(24)가 유력하다. 대졸신인인 우에하라는 20승4패와 탈삼진 179개, 평균자책 2.09로 올해 센트럴리그 다승 승률 평균자책 탈삼진 등 4개 부문을 휩쓴 에이스.
이번 슈퍼게임에선 개막전부터 ‘최고’와 ‘최고’가 맞붙게 돼 불꽃이 튀게 됐다.
〈나고야〓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