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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계 거목, NYT紙 칼럼니스트 로젠탈 은퇴

입력 | 1999-11-07 20:05:00


미국 언론계의 ‘거인’인 뉴욕타임스지의 칼럼리스트 에이브러햄 로젠탈(77)이 은퇴했다. 그는 5일 ‘제발 이 칼럼을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마지막 칼럼을 통해 독자에게 자신의 퇴장을 알렸다.

87년 같은 제목으로 첫 칼럼을 쓴 지 12년만이며 43년 대학생 통신원으로 타임스와 인연을 맺은지 무려 56년이 지났다.

로젠탈은 타임스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수요일이면 가끔 악몽을 꾼다. 그것은 갑자기 타임스가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타임스와 같은 신문은 다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을.”

69년 로젠탈이 편집인으로 임명된 것은 ‘현대’ 타임스의 시작이었다.

로젠탈은 유태인. 역시 유태인인 타임스의 사주 설즈버거 가문은 유태인을 의도적으로 간부진에서 배제했다. 타임스가 ‘프로테스탄트를 위해 가톨릭이 만들며 유태인이 소유하는 신문’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었기 때문. 로젠탈이 편집인이 된 것은 타임스가 ‘혈통의 벽’을 넘어섰다는 의미였다.

그는 17년 동안 편집인의 자리를 지키며 오늘날의 타임스를 들었다.

타임스는 5일 로젠탈의 은퇴를 사설로 다루며 그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그가 발행인으로부터 “이제 시간이 됐다”는 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그가 해고된 데 불만을 나타내고 집필활동을 계속할 것임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