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실질성장률이 지난 90년이후 최고치인 9.5%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공식 전망했다.
또 경상수지흑자 규모도 당초목표인 200억달러를 넘어선 230억달러 이상에 달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0.8%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 경제는 올해의 높은 성장률로 인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97년보다 3%이상 성장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정부는 실업자가 100만명이상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경기과열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7일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8∼9%보다 높은 9.5%내외에 달할 것”이라며 “최근들어 수출이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불안도 해소되면서 성장률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질성장률은 지난 90년과 91년 9.5%,9.2%를 기록한뒤 점차 낮아져 지난해엔 -5.8%로 밀렸다.
재경부는 지난 7월 올해 성장률을 7∼8%로 예측했다가 9월이후 8∼9% 수준으로 높인뒤 이번에 9.5%까지 상향조정했다.
이 관계자는 “10월중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한 135억달러에 달하고 11,12월중에도 월 14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6월이후 10월까지 5개월간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였으며 반도체 전자부품 석유화학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이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또 10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0.88%(전자결제 조정전)로 9월의 1.75%에 비해 0.87%포인트나 낮아지는 등 대우사태 후유증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99년 1월 0.13%, 3월 0.10%, 5월 0.13%, 6월 0.07% 등으로 상반기 내내 안정세를 유지해오다 대우 사태가 표면화된 8월에 1.58%로 급상승했었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기준으로 지난 4일 1.40%를 기록, 9월말의 1.90%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데 대해 재경부는 △실업자가100만명이상에 달하고 △경기회복세가 지방중소기업에까지 미치지 못하고있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다만 재경부는 이같은 성장속도가 유지될 경우 내년중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가 우려되는 만큼 지금부터 재정쪽에서 긴축기조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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