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농악’ 김기창의 ‘3인의 악사’ 등 낯익은 작가들의 유명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한국미술 50년’전. 1950년대 이후 국내 미술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준다. 1부(10∼21일)와 2부(25∼12월5일)로 나뉘어 전시된다.
1부에서는 주로 구상계열의 한국화와 서양화, 2부에서는 비구상 계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부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나무들이 서 있는 시골길 풍경을 그린 청전 이상범의 ‘향촌추색’, 화면에 작은 점을 찍어 독특한 정취를 내는 소정 변관식의 ‘금강산 단발령’ 등 한국화 대가들의 작품이 모인다.
서양화로는 이중섭의 ‘파란 게와 어린이’, 붉은 색계통의 강렬한 색감이 눈길을 끄는 이대원의 ‘농원’ ‘과수원’, 밝고 정감있는 색을 쓴 임직순의 ‘소녀와 꽃’ ‘소나무가 있는 풍경’ 등이 있다. 이밖에 박고석 이인성 오지호 장욱진 김흥수 등 모두 24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부에서는 김환기 남관 유영국 하인두 서세옥 백남준 등의 추상화 또는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차리는 ‘진수성찬’.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구 밀레니엄’ 막바지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의도 때문인지 전시기획상 색다른 점이나 특징은 눈에 띄지 않는다. 02―734―6111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