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구체화에 따른 금융불안의 감소와 외국인들의 엄청난 매수세로 모처럼만에 활황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 올랐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4억주, 5조원대를 회복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물론 외국인들이 5일동안 1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한 데 힘입은 바 크다.
주 중반까지는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매수에 나서 이른바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나스닥시장의 폭발적인 상승세 등 해외증시 여건이 호조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수익증권 환매범위가 확대되는 10일이후에 대비,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투신사들이 주 후반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점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이번 주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이 개입하지 않아 9%대 중반까지 치솟은 금리와 기관들의 매도세,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 등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움직임이 가시화한다면 추가상승 여력도 있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같다.
종합주가지수 950선에 두터운 매도물량이 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주식시장은 잘 하면 930∼950, 단기조정에 들어간다면 870∼88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 800선 안팎에서 주식을 사 어느 정도 평가이익을 낸 투자자들은 일단 ‘팔자’전략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 투자시기를 놓쳤다는 생각에 조급해 하는 사람들도 조정을 받은 뒤 저점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을 듯.
장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