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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술대전 대상 이성현씨

입력 | 1999-11-08 19:16:00


“저는 기존 한국화의 전통에서 벗어나 경치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판과 풀을 많이 그렸습니다. 이번엔 가을 들판에 서있는 수숫단을 그려 출품했습니다.”

제18회 대한민국미술대전(2부 구상계열)에서 한국화 ‘휴면기의 산책’으로 대상을 받은 이성현씨는 이같이 새로운 소재를 택한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이씨는 소재선택에서는 전통을 탈피하려 했지만 기법은 전통을 응용했다. 한지위에 수묵을 여러번 덧칠했다. 옛 기법 중의 하나인 적묵법(積默法)의 일종이다. 그는 수숫단을 그리다 보니 묵직한 느낌이 덜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묵을 여러번 겹쳐 칠해 화면에 무게감을 주려했다는 설명.

“앞으로도 계속 풀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풀은 주변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풀을 보면 계절과 주변 상황의 변화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현재 강릉대와 용인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씨는 88년과 90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동아미술제에서 2연속 특선, 현재 동아미술제 입상자들의 모임인 ‘동우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