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걸프전 참전군인 단체는 7일 영국 정부가 이른바 ‘걸프전증후군’의 문제점을 은폐하기 위해 참전자들에 대한 의학실험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걸프전 참전 군인과 가족 전국연합’은 91년 걸프전 당시 영국군이 화학 또는 생물학 약제에 중독됐는지를 가리기 위한 실험을 영국 국방부가 부정확하게 실시했다고 주장하며 국방부와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토니 플린트 대변인은 “국방부가 검사를 담당한 의사들을 속이고 있으며 문제점을 은폐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왜곡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는 그 무엇도 숨기려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영국 정부는 만성피로 근육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걸프전 증후군을 조사하기 위한 2건의 역학(疫學)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참전군인측은 이 조치가 미흡하다며 정부측에 피해 보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참전군인측은 6000명 이상의 영국 걸프전 참전병사들이 증후군을 앓았으며 이 중 16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아직 증후군의 원인을 밝혀 내지 못했으나 일부에서는 영국에서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백신이 참전군인들에게 사용돼 이같은 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런던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