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중령 출신이 관광한국을 위해 뛰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조영송(趙永松·37)대리는 ‘잘나가던’ 군대생활을 그만두고 2년 전 부인과 함께 한국에 건너왔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려고 온 그의 인생행로가 바뀐 것은 삼성측에 의해 중국전문가로 선발됐기 때문. 회사에서의 역할은 중국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일이다. 수시로 국제전화로 최신 정보를 수집하며 한두달 간격으로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자타(自他)가 공인하는 중국통.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20년간 복무한 조선족 3세이기 때문에 중국 내 인간관계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현부서로 배치된 뒤 그의 손을 거쳐 에버랜드를 찾은 중국 관광객수는 무려 5만여명. 올해 예상방문객은 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여행사와 중국기업들이 그의 주요 거래처.
지난해 중국의 일부 지역정부들이 한국을 여행자유화지역으로 지정한 뒤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폭증했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그가 느끼는 아쉬움은 잠자리가 부족하거나 지저분해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값싸면서 괜찮은 중급 호텔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투자가 선행돼야 합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