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자욱한 새벽안개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어 운전자와 노약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서울 지방의 짙은 안개가 며칠 동안 계속되면서 김포공항의 항공기 결항과 대형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인적 물적 피해도 늘고 있다.
8일 아침 양평 이천 철원 춘천 충주 등 5개 도시의 가시거리는 0에 가까웠고 서울 인천 속초 등에서도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 차량들이 거북걸음 운행을 했다.
8일 오전 6시5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대한항공 024편이 짙은 안개로 부산으로 회항하는 등 오전 9시까지 국제선 여객기 22편이 부산 제주 일본 후쿠오카 등으로 회항했다.
6일부터 계속된 안개로 결항된 항공편만 지금까지 모두 236편.
결항으로 인한 기회비용 손실은 대당 5000만∼1억원이므로 8일 하루 동안 입은 손실만 최소한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항공 관계자들은 추산했다.
또 이날 오전 7시45분경에는 경기 평택시 청북면 고산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인천쪽으로 가던 승용차 2대가 짙은 안개로 추돌한 뒤 뒤따르던 승합차와 덤프트럭 등 차량 18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안개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극심한 일교차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안개는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만큼 노약자들은 아침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기상청은 권고했다.
기상청은 “9일 이후에도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만큼 안개가 낄 확률이 높다”고 예고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