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랩의 새로운 지평을 찾자.”
최근 데뷔 음반 ‘프리 스타일’을 낸 신인 그룹 ‘프리 스타일’은 이렇게 주장한다. 랩 가사를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이들의 랩은 일상어를 매끄러운 운율에 싣고 있어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국내 가요계의 랩 가사들이 빠른 속도의 의미없는 분절음으로 이어지는데 비하면 새로운 시도.
“노래의 메시지를 담은 랩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구사하는데 주력했어요. 랩이 힙합팬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이들의 시도는 인터넷 음악파일 서비스사인 리퀴드오디오(www.liquidaudio.com)에서 빠른 반응을 얻고 있다.
머릿곡 ‘파티 타임’ 등 수록곡 15곡을 모두 작곡한 재주꾼인 홍일점 레이지(Lazy·20)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그는 독학으로 습득한 컴퓨터 음악 지식으로 녹음할 때 엔지니어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른 두 남성 멤버는 미노(22)와 지오(18). 미노가 전곡을 작사했다.최근 케이블 음악채널 KMTV의 ‘쇼 뮤직탱크’로 방송에 데뷔한 이들은 내년 초 소극장에서 라이브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