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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기록의 거인' 이승엽-왕정치 NHK 특별대담

입력 | 1999-11-10 00:12:00


이승엽(23·삼성)과 왕정치(59·다이에 호크스감독).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두 ‘거인’이 만났다.

이승엽은 9일 후쿠오카돔에서 경기전 일본의 NHKTV가 마련한 자리에서 전설적인 홈런왕인 왕정치와 1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이승엽은 먼저 “올해 홈런신기록을 세울 때 언론 등 여러가지 부담때문에 정신적인 압박감을 많이 받았는데 이런 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왕감독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자신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왕감독은 또 이승엽이 “한쪽 다리를 들 때 타이밍을 제대로 못맞추는 경우가 많다”고 하자 “직구와 변화구를 칠 때 타격폼을 제대로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NHK 아나운서가 “둘다 외다리 타법을 구사하는데 차이점은 뭔가”라고 묻자 이승엽은 “와인드업하는 투수가 다리를 올릴 때 나는 내렸다가 타격시에 다시 다리를 올려 친다”고 했다.

왕감독은 “투수가 다리를 들 때 나도 다리를 올린다. 그리고 공을 칠 때까지 한참 동안 다리를 들고 있었다”고 답했다.

환담 뒤 왕감독은 “체격이 훌륭해 놀랐고 이미지도 좋다”며 “마흔까지 현역으로 뛰어 내 기록(868개)을 깨고 통산 1000홈런을 쳐보라”고 격려했다.

이승엽은 “평소에 존경하던 분을 만나 너무너무 떨려 긴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담내용은 NHKTV 채널 1의 ‘선데이스포츠’(14일밤 10시15분)를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된다.

〈후쿠오카〓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