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대까지 떨어져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외 투자기관과 경제연구소들이 내년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
대우경제연구소는 10일 국내외 15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의 원달러 환율 전망을 종합 분석한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대우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소도 113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
이들 경제연구소들은 △경상수지 흑자 △대우사태 진정국면으로 외환유입 △외국인투자 증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약화 등을 원달러 환율 하락의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 투자전문기관인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까지 하락한 뒤 내년 연말이면 1100원까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해외 투자기관들도 대부분 달러당 1130∼1160원대를 예상. 독일은행 등 일부 외국 금융기관은 장기적 경제상황이 비관적이라는 이유로 환율이 125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았지만 소수였다.
환율이 이처럼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할 경우 대미 수출물량이 많은 자동차의 경우에는 당장 심각한 영업수지 악화가 예상되며 반도체와 조선 등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원가절감에 주력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선업계도 수주물량 감소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
무역협회 조승제이사는 “국내산업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