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우유를 홍보하는 자조금사업을 올들어 처음 실시한 결과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우유를 사주고 소비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김남룡(金南龍·65)회장은 10일 “낙농민들의 피와 땀이 어린 돈이 한푼이라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내년에는 모든 낙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낙농육우협회는 국내 1만1000여 낙농가를 대상으로 3개월간 원유 ㎏당 5원씩을 걷어 모두 16억7000만원을 모았고 정부 보조 8억3000만원을 합쳐 25억원의 자조금을 만들었다.
김회장은 “첫 자조금사업으로 7월부터 범국민 사랑의 우유나누기 운동을 시작해 일반 국민과 우유업체 등의 성금으로 3억원을 조성했다”며 “사회복지단체가 연말에 이 돈으로 결식아동 등에게 우유를 사주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유나누기운동은 동아일보사와 공동으로 전개해 자동응답전화(700―1212)와 통장입금 등을 통해 어린이로부터 노인까지 대거 참여했다는 것. 김회장은 “내년에는 1년내내 원유 ㎏당 1원씩 모으고 정부보조를 합쳐 3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낙농가의 자조금사업을 계기로 과실과 야채류 생산농가도 정부의 도움만 기대하지 말고 자력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