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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소금, 염도 높아 김치 쉽게 변질…국산둔갑 유통

입력 | 1999-11-10 19:59:00


김장철을 앞두고 값싸고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소금이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산 소금은 염도(鹽度)가 높아 배추 무 오이 등 양념이 빨리 물러 김치를 담글 경우 장기보존이 어렵고 신선도가 쉽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된장과 고추장을 담글 때 사용하면 쓴맛과 짠맛이 강해 상품가치도 떨어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소금은 마그네슘과 칼슘 등 필수영양소 함유량도 국산의 30∼50%에 불과하다.

중국산 소금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국산과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부드러워 잘 부스러지는 국산과 달리 중국산은 겉이 딱딱하고 눌러도 잘 깨지지 않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0일 중국에서 수입한 값싼 소금을 국산으로 속여 판 혐의(상습사기)로 소금 도매업자 임모씨(46·서울 은평구 대조동)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8월 초 수입업자로부터 중국산 소금을 구입해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30㎏짜리 1포대에 10만원을 받고 파는 등 최근까지 식품소매상을 상대로 7만500㎏을 팔아 2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