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에는 성능보다 디자인이 제품의 성공여부를 좌우합니다.”
‘디자인경영대상’을 수상한 LG전자의 구자홍(具滋洪)부회장은 평소 “기업경영의 모든 영역에 디자인 마인드가 파고들어야 강력한 제품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LG전자의 디자인전략은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조기에 파악해 한발 앞선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
구부회장은 “앞으로는 설계 및 개발단계 이후에 디자인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최우선적으로 개발한 뒤 제품설계과 생산이 뒤따르는 형태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을 수료한 대표적 디자인경영인.
LG전자가 제1회 산업디자인진흥대회에서 디자인경영대상을 차지한 건 디자인에 유달리 집착한 구부회장 덕분이다.
58년 창립과 동시에 산업디자인팀을 만들어 가전업계 최초로 산업디자인 개념을 도입했으며 83년에는 디자인종합연구소를 설립, 기술개발과 디자인개발을 효율적으로 접목시켰다. LG전자가 추진중인 뉴밀레니엄 기업전략 ‘디지털LG’의 4대 핵심역량 중에는 디자인이 마케팅 기술 네트워킹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LG전자가 ‘디자인 강국’로 선정된 배경에는 미국 일본 아일랜드 중국 등에 위치한 5개의 해외 디자인 연구개발조직도 있다. 세계 산업디자인 흐름을 빨리 간파, 고객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