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의 강자들이 격돌, 올시즌 국내축구를 총결산하는 제4회 삼보컴퓨터 FA컵대회가 11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에는 올시즌 프로 전관왕 수원 삼성을 비롯, 프로 10개팀이 모두 참가한다. 여기에 대학과 실업에서 5개팀씩이 합류, 총 20개팀이 토너먼트로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최대 관심사는 수원이 ‘마지막 천하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
이에 따라 시즌 내내 수원의 들러리만 선 9개 프로팀이 막판에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수원에 정규리그 우승을 아깝게 내준 부산 대우가 올시즌 최우수선수(MVP) 안정환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또 ‘단기전의 명수’ 안양 LG도 2년 연속 정상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또 아마의 ‘패기’에 프로팀 중 누가 ‘희생양’이 될 것인지도 눈여겨볼 대목.
97년 3관왕에 올랐던 부산은 그해 주택은행에 1―2로 졌고 지난해에는 부천 SK가 동국대에 무릎을 꿇어 체면을 구겼었다.
이번 대회에는 ‘오빠부대’도 돌아온다. 13일 바레인과의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이 끝나자마자 올림픽대표팀의 고종수(수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김도균(울산 현대) 등이 오랜만에 소속팀에 ‘봉사’하기 때문.
한편 이번 대회는 8강전까지 창원과 광주에서 나눠 열리며 4강전(19일)과 결승전(21일)은 제주에서 열린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