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재역전, 그리고 동점.
역대 슈퍼게임 중 가장 치열한 명승부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1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펼쳐진 99한일슈퍼게임 마지막 4차전.
자존심을 건 양국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3만4000여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스코어 8―8, 안타수 14(한국)―13(일본), 4시간 경기. 기록이 말해주듯 이날 경기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접전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1무2패로 역대 전적 5승3무8패를 남겼다.
경기는 앞서 열린 3경기와 달리 초반부터 불꽃 튀는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일본은 1회 4번 마쓰이의 우중간 안타로 2점을 먼저 얻었지만 이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한국은 2회 양준혁의 1점홈런과 김동주의 2점포로 단숨에 역전한 뒤 3회에도 3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득점, 점수를 5―2로 벌려놨다.
4회부터 6회까지 연속 실점해 5―7로 뒤집힌 한국은 7회 무사 1,2루에서 이승엽의 가운데 안타와 홍현우의 2타점짜리 좌중간 2루타로 다시 재역전에 성공. 하지만 8회 터진 마쓰이의 1점홈런은 8―8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타자 마쓰이는 1,4차전에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 8타수 8안타 4타점의 괴력을 보였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괴물투수’ 마쓰자카는 허리부상으로 등판하지 않아 9월 서울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 이어 또다시 이승엽과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도쿄〓김상수기자〉ssoo@donga.com
△슈퍼게임 4차전(도쿄돔·한국 1승1무2패)
일본 200122010|8
한국 032000300|8
무:진필중(8회·1승) 무:이와세(9회)
홈:양준혁(2회·1호) 김동주(2회 2점·1호·이상 한국) 마쓰이(8회·1호·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