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1호점을 개점한 까르푸는 ‘하이퍼마켓’의 원조로 꼽힌다. 하이퍼마켓은 슈퍼마켓과 할인점 창고소매업의 장점만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업태라는 뜻으로 1호점 개점 당시 신문기자들이 붙여준 이름.
까르푸는 현재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점포를 운영하면서 세계 할인점 업계의 ‘공룡’으로 통하는 미국의 월마트에 유일하게 대적하는 업체. 한국에서도 까르푸는 96년 진출한 이래 다른 할인점에 비해 큰 무리 없이 정착에 성공했다.
한국까르푸측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통 과학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유통 과학화’의 대표적 사례로 까르푸측은 ‘EDI(Electric Data Interchange)시스템’을 들었다. 이 시스템은 유통업체와 공급업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발주, 수주 및 물량보급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
까르푸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하면 유통업체와 공급업체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져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더욱 빠르게 매장에 갖다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작업에 드는 시간과 인력의 낭비를 막아 절감된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다 좋은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것.
까르푸라는 이름은 1호점이 문을 연 곳이 다섯개의 길이 만나는 교차로에 위치했다는 점에 착안해 ‘교차로’라는 뜻의 프랑스어 까르푸(Carrefour)에서 유래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