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는 19세기 후반 영국 목동들의 일상복에서 유래했다.
코머스 바바리라는 포목상 주인이 목동들이 즐겨입던 옷감 가운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습기에 강한 ‘스목 프록’이라는 천을 이용해 레인코트를 만든 것이 바바리의 시초.
출발은 ‘소박’했지만 바바리는 144년의 역사를 거치며 세계 저명인사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왔다.
윈스턴 처칠, 서머싯 몸, 제인 폰다, 캐서린 헵번 등은 바바리 애호가로 특별히 이름이 난 인물들.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와 메릴 스트립은 촬영 기간 내내 같은 바바리 코트를 여러 벌씩 준비해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 여성의류 바이어 최주경과장은 “바바리의 꾸준한 인기는 오랫동안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적절히 가미해 유행의 변화에 잘 적응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상품 자체를 놓고 보면 바바리의 대명사격인 트렌치코트의 경우 제조공정에서 실과 원단에 각각 방수처리를 하기 때문에 완벽한 방수 역할과 함께 보온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
최과장은 “한 벌 장만하면 대를 물려 입을 수 있어 ‘옷의 보석’으로 부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