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의 선박이 좌초했는데도 돈을 내라며 24시간 동안 방치하다 북한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마지못해 구조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선원 259명을 태운 북한어선이 9일 러시아 극동지역의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강풍을 만나 표류하다 암초에 부딪혀 좌초했다. 북한선원들은 배에 구멍이 나 물이 들어오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비상관리센터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돈을 주지 않으면 구조작업에 나설 수없다며 만 하루동안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
AFP통신은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측이 “국제조약에는 영해상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관할국의 구조를 받게 되어 있는데 러시아가 돈을 요구했다”며 러시아측의 처사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측은 북한의 항의가 거세지자 10일 오후 마지못해 헬기를 동원, 구조를 시작했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사고해역인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의 기상이 급속히 악화되자 60명을 구조한 뒤 구조작업을 중단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고 선박은 6개월 동안 바다에 머물며 잡은 고기를 선상에서 가공하는 가공선이어서 많은 인원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